(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들 중에서 특별히 감사할 내용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으면 서로 이야기하며 격려와 위로를 나눕니다.)
¶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께 모여 왔다가 2 제자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원래 바리사이파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들은 조상의 전통에 따라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었고 4 또 시장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몸을 씻고 나서야 음식을 먹는 관습이 있었다. 그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았는데 가령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 같은 것을 씻는 일들이 그것이었다. 5 그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은 조상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하고 따졌다. 6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무어라고 예언했느냐?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 7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 양 가르친다.’ 했는데 이것은 바로 너희와 같은 위선자를 두고 한 말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 14 ¶ 예수께서 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으시고 이렇게 가르치셨다. “너희는 내 말을 새겨들어라. 15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 … 21 안에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음행,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23 이런 악한 것들은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식사시간에 지켜야 할 손을 씻는 정결법으로 논쟁의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씻는 전통예식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기에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고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복음에 따르면 세 가지 씻는 예식을 보게 됩니다. 첫 번째는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꼭 씻어야 하고, 두 번째는 시장에서 돌아와 꼭 몸을 씻어야 하며, 세 번째는 잔이나 단지, 그릇을 꼭 씻어야 합니다. 이런 율법 규정은 레위기에서 전하는 하느님 앞에 깨끗한 사람으로 거룩해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씻는 예식을 지나치게 절대화하여 예식 자체가 곧 정결하게 한다는 의식에 빠져 있습니다. 백성들 앞에서 위선적인 기도와 예식으로 ‘하느님을 위하여’, ‘백성들을 위하여’ 떠들어 댑니다. 이들은 백성들의 삶의 고충을 덜어주고 개선하기보다 내로남불의 방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율법주의와 형식주의로 몰아갑니다.
율법은 하느님의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한 가르침이지만 율법주의는 섬세한 여러 규정으로 시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백성들을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하여 고통을 줍니다. 하느님의 뜻보다 사람의 힘의 지배로 전통을 중시함으로 하느님의 은혜를 망각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하느님의 계명을 단순히 세세한 율법주의의 규정에 얽매어 입술로만 하느님을 부르고 마음은 떠나있는 이런 지도자들을 꾸짖습니다. 전통예식에 지나치게 빠져 사람이 만든 율법만 중요하게 여기고 하느님의 계명을 실천하지 않는 닫힌 마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이런 그들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이 탐욕, 악의, 사기 교만 등등의 악한 생각들이라고 꼬집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이 주신 계명과 율법을 지키는데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사람의 깨끗함과 더러움을 나누는 것은 손과 몸이 깨끗한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마음과 생각, 행동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새로운 계명,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이 지켜야 할 많은 율법주의의 규정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제시된 질문을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솔직한 의견과 경험 등을 나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