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찬양을

소모임 성가

시작기도

생활 나눔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들 중에서 특별히 감사할 내용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으면 서로 이야기하며 격려와 위로를 나눕니다.)

오늘의 말씀

마르 6:1-13

¶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2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며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기에 저런 기적들을 행하는 것일까? 그런 모든 것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3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4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5 예수께서는 거기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어 고쳐주셨을 뿐, 다른 기적은 행하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

¶ 그 뒤에 예수께서는 여러 촌락으로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다가 7 열두 제 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8 그리고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9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11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 12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13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주었다.

말씀의 샘

고향 나자렛의 믿음

여러 지방을 다니시고 제자들과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오시는 예수님은 기쁘기만 합니다. 예수님은 나자렛 고향 사람들과 가족을 만나 예배와 찬양을 드리는 회당에서 율법에 관하여 듣지 못했던 말씀과 치유의 이야기로 하느님 나라를 전합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이런 예수님의 말씀과 능력에 놀라면서도 그저 “목수”의 한 사람으로만 여기며 무시합니다. “목수”라는 어원적 표현은 ‘생계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능숙한 일꾼’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한 가족의 일원으로 전형적인 노동자로 마을에서 살던 청년으로 여겼고 율법과 종교 교육을 받지도 못한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의 누구도 아니었습니다. 왜 이렇게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께 반감을 보이며 존경조차 못 하는 것일까요? 집안 출신이 노동 계층이었고 어려서 알고 지내던 마을 청년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이 가득한 것은 아닐까요? 평범한 집안의 아들로 성육신이 되어 오시는 겸손과 자비, 사랑의 하느님 모습을 거부하고, 왕좌에 앉아 세상을 군림하고 통치하는 정치적 메시아의 영광만을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은 율법과 규율, 제도와 심판으로 모여지는 회당을 하느님의 집으로 바꾸시는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모든 백성이 알아듣는 생활의 이야기, 땅과 농사법, 씨와 나무 등등 생명에 관한 비유로 하느님이 백성들의 삶에 관계하시며 살아계심을 가르치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 이야기는 나자렛 회당의 “스캔들”이 되어 거절당하고 거부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을 결코 단죄하시거나 단호하게 호통치지 않으시며, 그들 중에서 가난하고 소외되어 아파하는 이들을 치유하시면서 떠나실 때도 고향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그들의 신앙을 안타까워하시며 마음 아파하십니다. 그럴 것이 예수님은 악령도 쫓아내시고 유혹도 물리치시며 불치병도 치유하시고 죽은 자도 살리십니다. 이 모든 것에 믿음이 있었음을 예수님은 말씀하시면서 하느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는 믿음이 있음을 가르쳐주십니다.

제자들의 파견

고향에서 거부당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힘과 권능을 주시며 빵과 돈을 소유하지 말고 지팡이만 허락하시며 마을에 파견하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직위 획득과 생계수단 목적으로 마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맞아들이는 마을 공동체의 믿음에 온전히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하고 백성과 사회를 치유하여 믿음의 공동체로 회복되도록 사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회당의 엄격한 율법과 차별적인 계층 구조에서 소외되고 외면당한 평범하면서도 없이 살아가는 모든 백성의 삶의 현장에서 말씀이 선포되고 하느님의 나라가 여기에 있음을 전하기 위한 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