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찬양을

소모임 성가

시작기도

생활 나눔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들 중에서 특별히 감사할 내용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으면 서로 이야기하며 격려와 위로를 나눕니다.)

오늘의 말씀

마르 15:1-39

15:1 ¶ 날이 밝자 곧 대사제들은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을 비롯하여 온 의회를 소집하고 의논한 끝에 예수를 결박하여 빌라도에게 끌고 가 넘기었다. 2 빌라도는 예수께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 대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를 고발하자 4 빌라도는 예수께 “보라. 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 죄목을 들어 고발하고 있는데 너는 할 말이 하나도 없느냐?” 하고 다시 물었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빌라도가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6 ¶ 명절 때마다 총독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 7 마침 그 때에 반란을 일으키다가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갇혀 있던 폭도들 가운데 바라빠라는 사람이 있었다. 8 군중은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전례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달라고 요구하였다. 9 빌라도가 그들에게 “유다인의 왕을 놓아달라는 것이냐?” 하고 물었다. 10 빌라도는 대사제들이 예수를 시기한 나머지 자기에게까지 끌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빌라도의 말을 들은 대사제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차라리 바라빠를 놓아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는 다시 군중에게 “그러면 너희가 유다인의 왕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군중은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14 빌라도가 “도대체 이 사람의 잘못이 무엇이냐?” 하고 물었으나 사람들은 더 악을 써가며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15 그래서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놓아주고 예수를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주었다. 16 ¶ 병사들은 예수를 총독 관저 뜰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전 부대원을 불러들였다. 17 그리고 예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운 다음 18 “유다인의 왕 만세!” 하고 외치면서 경례하였다. 19 또 갈대로 예수의 머리를 치고 침을 뱉으며 무릎을 꿇고 경배하였다. 20 이렇게 희롱한 뒤에 그 자주색 옷을 벗기고 예수의 옷을 도로 입혀서 십자가에 못박으러 끌고 나갔다. 21 ¶ 그 때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올라오다가 그 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병사들은 그를 붙들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22 그들은 예수를 끌고 골고타라는 곳으로 갔다. 골고타는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23 그들은 포도주에 몰약을 타서 예수께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드시지 않았다. 24 마침내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주사위를 던져 각자의 몫을 정하여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예수의 죄목을 적은 명패에는 “유다인의 왕” 이라고 씌어 있었다. 27 ¶ 예수와 함께 강도 두 사람도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하나는 그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달렸다. 28 그리하여 ‘그는 범죄자로 간주되었다.’ 한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29 ¶ 지나가던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하하, 너는 성전을 헐고 사흘 안에 다시 짓는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네 목숨이나 건져보아라.” 하며 모욕하였다. 31 같은 모양으로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도 조롱하며 “남을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지 못하는구나! 32 어디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나 보자. 그렇게만 한다면 우린들 안 믿을 수 있겠느냐?” 하고 서로 지껄였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자들까지도 예수를 모욕하였다. 33 ¶ 낮 열두 시가 되자 온 땅이 어둠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세 시에 예수께서 큰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이다. 35 거기에 서 있던 사람들 몇이 이 말을 듣고 “저것 봐!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르는구나.” 하였다. 36 어떤 사람은 달려오더니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 끝에 꽂아 예수의 입에 대면서 (시편 69:21)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주나 봅시다.” 하고 말하였다. 37 예수께서는 큰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38 그 때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39 예수를 지켜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예수께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시는 광경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 하고 말하였다.

말씀의 샘

성주간의 신비

이제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그리스도교 진리의 핵심이 응축되어 있는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주간을 우리는 지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 성주간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은 ‘거룩한 3일’ 즉 성삼일로 불리웁니다. 목요일은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성찬례를 세우시고, 발을 씻겨 주시고, 겟세마네에서 피땀의 기도를 드리신 날입니다. 금요일은 주님께서 매질과 재판의 고통과 모욕을 겪으시고 십자가에 수난하여 죽으신 날입니다. 토요일은 유다인의 장례 방식대로 주님의 시신을 바위 굴로 된 무덤에 안장한 날이며, 이 깜깜한 어둠에서 바로 부활 밤으로 이어지는 승리와 전환의 밤이기도 합니다. 이 3일에 하느님의 아들께서 온 인류를 위하여 자신을 낮추시고 고통과 죽음을 몸소 겪으시고 승리의 첫 열매가 되신 구원의 은총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성지주일과 고난주일

성지주일과 종려주일은 같은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나귀를 타고 들어가실 때, 사람들은 개선하고 돌아오는 임금을 맞이하듯 환호하며 길 가에 있는 야자나무(종려나무)의 커다란 잎을 흔들고, 얇은 담요같은 당시의 겉옷을 카펫처럼 깔아, 축제의 분위기 속에 환호하였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신다’는 말은 ‘주님께서 오신다’와 같은 뜻이며, 하느님의 영광과 힘이 다윗왕이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처럼 재현되는 기대와 기쁨을 환영 인파 속에서 사람들을 느겼을 것입니다.

그렇게 기쁨 가운데 막상 성지주일의 예배가 시작되면 분위기는 금새 어둡고 무겁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독서의 묵상은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성지 순행의 기대와 기쁨 때문에, 주님의 아픔과 고난이 더 어둡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금새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다가도 어느새 마음이 식어버리고 주님의 마음을 안타깝게하고 때로는 아프게 해 드렸을 나 자신의 마음이 비쳐 보이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마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