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 성가

시작기도

영광의 하느님,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놀라운 변화를 나타내 보이셨나이다. 비오니, 우리들이 이 세상의 근심과 불안에서 벗어나, 영광스러운 주님의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생활 나눔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들 중에서 특별히 감사할 내용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으면 서로 이야기하며 격려와 위로를 나눕니다.)

오늘의 말씀

루가 9:28-36(37-43)

28 ¶ 이 말씀을 하신 뒤 여드레쯤 지나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 29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 30 그러자 난데없이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께서 머지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일 곧 그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32 그 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나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거기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자기도 모르고 한 말이었다. 34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뒤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버렸다. 35 이 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시편 2:7, 이사 42:1, 신명 18:15)”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36 그 소리가 그친 뒤에 보니 예수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들이 본 것을 얼마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37 ¶ 다음날 예수의 일행은 산에서 내려와 큰 군중과 마주치게 되었다. 38 그 때 웬 사람이 군중 속에서 큰소리로 “선생님, 제 아들을 좀 보아주십시오. 하나 밖에 없는 자식입니다. 39 그 아이는 악령이 덮치기만 하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온몸에 상처를 입습니다만 악령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40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악령을 쫓아내 달라고 했지만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하며 소리쳤다. 41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음이 없고 비뚤어졌을까! 내가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 살며 이 성화를 받아야 한단 말이냐? 그 아이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하셨다. 42 그 아이가 예수께 오는 도중에도 악령이 그 아이를 거꾸러뜨리고 발작을 일으켜놓았다. 예수께서는 더러운 악령을 꾸짖어 아이의 병을 고쳐서 그 아버지에게 돌려주셨다. 43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위대한 능력을 보고 놀라 마지않았다.]

말씀의 샘

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이 지니는 의미를 예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대화했던 내용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멀지 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일, 곧 십자가의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배신 받고, 재판받고, 능멸을 당하고 수치스러운 십자가에 달릴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 영광스러운 천상의 것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수난당하시는 예수님에게서 영광스러운 하느님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십자가의 수난 없이는 부활의 영광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만을 목표로 삼지 않으셨습니다. 하늘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시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인간의 탐욕과 낡은 종교적 계율과 싸우셨기 때문에 그 결과로 십자가에 달리실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