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들 중에서 특별히 감사할 내용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으면 서로 이야기하며 격려와 위로를 나눕니다.)
38 ¶ 예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런 말씀도 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39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잔칫집에 가면 제일 윗자리에 앉으려 한다. 40 또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오래 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41 ¶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42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43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44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이다.”
오늘 마르코 복음의 주인공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동전 두 닢을 헌금한 가난한 과부입니다. 복음은 가난한 과부의 이야기 전에 예수님이 유대교의 중심인 성전에 계시면서 오히려 율법학자들을 꾸짖으시는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이 종교 지도자로 존경을 받았지만 그들의 탐욕과 위선, 부패를 비판하시면서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을 위해 사회적 약자의 신앙을 이용하는 이중적 모습을 지적하십니다. 성경에서 언급된 가난한 사람들은 부모가 없어 돌봄을 받지 못하는 고아, 남편을 잃어 가정의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과부, 그리고 고향을 떠나 외면당하는 이방인입니다. 이런 가난한 이들을 책임 있게 보호하고 돌봐줘야 할 지도자들의 무책임과 무관심에 예수님은 엄중한 경고를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가 바친 두 닢의 진정한 신앙과 헌신, 희생을 칭찬하십니다. 부자들은 헌금으로 큰돈을 바치는 것처럼 생색내지만 실제로는 가진 것 중에서 남은 것을 바친 것입니다. 여유 속에 자신만을 위한 신앙일 뿐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과부는 모든 것을 바친 두 렙톤은 그녀의 생활비 전체를 포함한 자신의 물질적 소유를 신뢰와 사랑으로 하느님께 바친 것입니다. 렙톤은 하루 품삯인 데니리온의 1/120정도 되는 작은 액수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전부였던 것입니다. 가난한 과부가 가진 모든 것을 하느님께 드린 것은 물질적 양으로 계산된 봉헌이 아닌 자신의 전 존재로서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 것입니다. 자신의 신앙, 헌신 그리고 희생, 작지만 진심을 담아 드리는 가난한 과부의 두 손을 보신 예수님은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