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들 중에서 특별히 감사할 내용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으면 서로 이야기하며 격려와 위로를 나눕니다.)
35 ¶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선생님, 소원이 있습니다. 꼭 들어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은 “선생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 저희를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38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예,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기는 할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편이나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41 ¶ 이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야고보와 요한을 보고 화를 냈다.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놓고 “너희도 알다시피 이방인들의 통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사람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4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하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자리다툼을 하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면 왕이 되시는 줄 알고 서로 좋은 자리를 청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기적과 표징들을 보면서 시대적 혼란에서 백성들을 해방시켜 왕국을 세울 메시아라고 생각했던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자리를 청하는 야고보와 요한은 다른 제자들과 같이 예수님의 수난 예고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말씀하신 마실 잔과 고난의 세례가 권력을 장악하는 투쟁의 과정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입니다. 이런 이기적 생각과 높은 자리에 앉아 군림하고 지배 세력을 키우는 세상의 통치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알아채시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차근히 설명해주십니다.
예수님은 통치하고 지배하는 리더쉽에서 벗어나 섬김의 리더쉽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공동체의 리더로 섬기는 사람들이 위에 있어야 한다고 다시 말씀하십니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예수님은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시는 분이 아니라, 밑에서 당신을 희생함으로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섬기러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도 다른 사람을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으며 섬기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렇듯, 오늘 자리다툼을 한두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고 섬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야고보는 열두 사도 중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가 칼로 처참하게 먼저 순교한 제자가 되었고, 요한은 성모 마리아를 모시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복음서와 서신 그리고 묵시록을 기록하여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며 순교했습니다.